제가 '숟가락 살인마'라는 용어를 인식하게 된 계기는
다름 아닌 게임에서 쓰던 용어때문입니다.
"확산성 밀리언아서"라는 소셜(social) 게임이 2012년에 한국에서
돌풍을 일으키며 흥행했고, 저 역시 유행따라 게임을 즐기게 되었습니다.
숟가락 살인마를 이야기하기 앞서,
이 게임의 구조를 간단히 설명할 필요가 있습니다.
이 게임은 소셜 게임입니다.
따라서 유저들이 함께 플레이할 내용이 필요합니다.
그래서, 제작사는 각 유저에게 일정 시간마다 '이벤트 몬스터'를
띄워주는 시스템을 고안합니다.
혼자서 잡기 힘든 체력을 가진 몬스터 때문에 이벤트를 받은 유저는
이를 다른 사용자에게 알려서 레이드(raid) 파티를 구성합니다.
여러 명이 같이 한 몬스터를 공격하는 방식(소위 다구리)으로 협동을
하게 만드는 방식입니다.
이 과정에서 파티 주최자가 아닌 파티 참여자는 파티에 참여하는
것만으로도 혜택을 볼 수 있었습니다. 게다가 몬스터를 마지막으로
공격해서 처치하는 사람(보통 파티 주최자)는 큰 혜택을 받았기에,
파티 참여자는 처치하지 않도록 조심스레 공격할 방법이 필요했습니다.
여기서 등장한 게, 바로 비스크라브렛입니다.
낮은 코스트에 비교적 괜찮은 공격치를 가져서 필수 카드라고 여겨집니다.
그래서 대다수의 유저가 이 카드로 레이드 몬스터(요정)을 공격했습니다.
이 경우를 가리켜 '숟가락을 얻는다', 비스크라브렛 = 숟가락 살인마,
라는 식으로 용어 발생이 이루어졌습니다.
호러 무비에서는 뭐 클리셰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,
저는 호러를 보지 않아서 숟가락 살인마는 상당히 신선한 개념이었습니다.
아직까지 기억하고 있는 걸 보면은요.
그래서 잊기 전에 여기에 기록해 둡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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